이 글은 직장인 김사원이 22년 9월부터 무인사진관을 창업하기 위해 준비한 이야기입니다.
A 부터 Z까지 기억나는대로 쓸려고 하는 일기장이고, 중간 중간 직장인이 할 수 있는 무인사진관 창업 꿀팁도 올려드리겠습니다.
[에필로그]
돈이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마르지 않는 샘물은 직장인들의 꿈과 희망이다.
그래서 나도 마르지 않는 샘물 하나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에 과감하게 무인 창업 쪽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정말 사소한 일로 시작 되었다.
도화선을 지핀 것은 여자친구와 함께 경주 황리단길에 놀러갔을 때였다. 거리 한 블럭을 지나가다보면 무인사진관이 거진 7~8개가 자리잡고 있었고, 근처에도 2~3개씩 자리 잡고 있었다. 추후에 무인사진관 업체 대표님한테 들어보니 황리단길에는 총 16개의 무인사진관이 있다고 했다. 그때는 한참 더울 때라 에어컨도 쐬고 싶어서 이런 저런 소품을 쓰고 여자친구랑 사진을 찍었었다. 우스갯소리로 사진관이 이렇게 많은데 장사가 될려나 남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 정작 내가 그 걱정의 주체가 될 지도 모른채
두 번째 스파크는 한 달도 안 지나서 친구네 가게에서 이루어졌다.
순대국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네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운명이라고 할 만큼 그 자리에서 친구 대학교 동기들과 같이 합석을 하게 되었고, 자기소개를 하다가 B 라는 친구가 무인사진관 운영을 통해 본업보다 부업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다. 경주 황리단길을 갔던 이야기를 하면서 무인사진관 많던데 B 친구가 하는 곳은 괜찮냐? 어떠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한 달 직장인의 월급만큼, 어쩔때는 그 이상도 가져간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가슴 한 편에 무인사진관 창업 이라는 글자를 새겨두게 되었다.
결정타로는 내가 항상 보고 있던 상권에는 무인사진관이 1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예 사진관뿐만 아니라 카페,식당들만 즐비하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길만한? 오락거리를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거리를 돌아다닐 때는 느끼지를 못했다. 이 거리에 왜 무인사진관이 없는 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면서 남는 시간들을 끌어올 수 있는 장소를 만들지 못했는 지. 내가 생산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으니 그제서야 이런 저런 아이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태계 파괴자가 되어야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신기하게 무인사진관 업체가 1개 생겼다. 그것도 독점으로
경제학 전공서를 조금이라도 훑어본 자로서 독점 시장은 못 참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버렸다.
이제부터는 창업비용/브랜드/상권 이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 업체들한테도 견적을 받아보고, 카페나 네이버,구글링 등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죄다 찾아보았다.
기본적으로 기계는 1500~1800만원 정도 가격이 형성 되어 있었다.
업체 견적을 받아보면 알겠지만 가맹비,교육비들은 대부분 받지 않았다. 업체마다 케바케
그리고 매출의 몇%를 떼주는 로열티도 천차만별이었다.
제일 싼게 5%~10%까지? 더 낮은 곳도 있을려나. 내가 알아본 곳은 5%가 제일 최저였다.
카페에서도 여러 개의 글을 봐보니 유명 브랜드들과 콜라보한 프레임은 따로 수수료도 떼간다고 했다.
여기에다가 인테리어 비용도 들어가야 한다.(평당 180~200정도로 측정)
여기에 간판을 포함/불포함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정리해보면 20평 기준으로 제일 최저가격으로 견적을 잡아보자
기계 3대 1.500만원 > 4,500만원
인테리어 20평(평당 180) > 3,600만원
간판 불포함 및 파사드 > 이건 좀 천차만별인데 1,000만원
철거비용 > 200만원
에어컨 및 자동문 > 400만원
일단 이렇게만 잡아도 9,500만원이 든다. 간판 포함해주는 인테리어면 더 쌀테고
전에 있던 사업장에서 에어컨이나 자동문 쓸만한걸 남겨둔다고 생각해도
거진 9천만원은 잡아야한다.
거기다 제일 중요한 바닥권리금+보증금+월세
상권을 어디에 잡는 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 부분도 체크를 해야한다.
나중에 돌려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초기 비용은 9천만원+@로 견적을 내야 한다.
직장인에게 현금 1억이 어디에 있겠는가,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부동산 투자도 해봐서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이때는 눈에 뵈는게 없었다.
당장,지금,무조건,얼마든 간에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부동산 임장을 돌기 시작했고, 생각외로 상가는 죄다 비싸구나 라는 답을 얻었다.
상권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서울 쪽이라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 본 곳은 권리금이 1억 5천에 월세 350이었다. 1,2층을 통으로 써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무슨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무인사진관 업체 대표님도 불러놓고 와서 같이 물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에는 업체 대표님도 권리금+철거+인테리어+기타 등등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다른 곳을 봐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한 가지 희망이었던 건 점심에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사진관은 만들어도 괜찮겠다 라는 이야기를 해서 결심을 더 굳혔다.
다시 생각해보니 권리금 1억 5천은 미쳤었네..여기 들어갔으면 지금쯤 한강 밑바닥에서 만원짜리 줍고 있을듯..
이후로 부동산 몇 군데를 더 돌아다녔지만, 다들 자리가 없고, 내가 생각한 평수대는 존재하지도 않고, 있다 하더라도 월세가 정말 비쌌다. 건물주가 왜 조물주 위에 있는 지 알겠다. 3~4개 정도 이 월세 받고 살면..나도 건물주 할래요...
[인생은 타이밍]
직장인의 신분이라 전화 임장 하면서 시간이 될 때 부동산을 찾아가니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가, 마지막으로 둘러본 부동산에서 상가 물건 보러왔다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였다. 이때의 설렘은 숙취 겁나 심한 상태에서 순대국 국물 한 숟갈 뜨는 느낌...개설레
하지만 끝판왕은 역시 쉽게 클리어를 할 수 없었다.. 아니 물건이 있는데, 물건을 안 보여주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심지어 여자친구는 사기 매물 아니냐고 ㅋㅋ 왜 물건을 안보여줘냐고 이야기했었다 ㅋㅋ
부동산에서는 이미 임자가 있는 물건인데, 그 임자가 지금 장거리를 뛰기가 힘들어서 놔줘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얘기했다.
설득의 설득을 거쳐 마침내 직거래 당사자 A씨와 부동산 대표님, 그리고 내가 모여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무슨 소린지 들어보니, 건물 주인 분하고 A씨하고 직거래를 하였는데, A의 사촌분이 전라도에서 용산까지 주말마다 출근하여 무인 사업을 할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사촌이 주말에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주부라서 애기도 돌봐야해서 극구 말리고 있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갈팡질팡 하고 있는 모습이라 쐐기를 단디 박아야했다.
이 지역에서 6년 넘게 살고, 이 상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젋은 나이게 꼭 한번 창업 한번 해보고 싶다 라고 어필했다. 갈 때 고급 빵,쿠키들도 양 손 가득 들고가서 열심히 영업했다. 부동산 대표님도 옆에서 젊은 사람이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 도와주라고 계속 바람을 넣어주었다.
다행히 영업 5년차의 스킬을 통해 거래를 이어 받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 거래 못 받았으면 정말 자리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느낀다.
1화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2화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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